3월 12일 저녁 8시에 올해 첫 번째 '생활 나눔'이 열렸어요. 지난 1월과 2월에는 2여신도들의 신앙과 삶을 나누는 '신앙 나눔'이 있었고, 3월에는 '뷰티와 건강'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생활 나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각자 분주한 삶 가운데서도 서로 안부를 묻고 따뜻한 웃음과 유익한 정보를 나누는 자리에 15명의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평생 처음 해본 일은? 이라는 가벼운 질문에 참 다양하면서도 또 공통적인 이야기들이 나와서 재미있었네요.
그 전에는 별로 읽지 못하던 책을 코로나 이후로 가까이 하게 됐다는 얘기(최근 출간된 1여신도 김인선 집사님의 자서전에서부터 팩트풀니스, 실용서적, 환경관련 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섭렵~), 성인된 후로 가장 '게으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라떼는 초단위로 바쁘게 살았던' 분의 이야기, 타인과의 관계보다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 전에는 설렁설렁했던 요리도 제대로 도전해보고 요리도구 제대로 사용하는 법(스테인레스 팬 제대로 쓰기)등 건강한 식생활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 지난 해에는 거의 '코로나 폐인'처럼 살았는데 이젠 유튜브로 다양한 분야를 깊이 있게 들어가보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 사춘기 진입한 아이+ 에너지 뿜뿜하는 자녀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 기간에 내 시간이 없이 더 바빠져서 드라마 즐기는 시간이 그리워졌다는 이야기, 이전까지는 벨린이 복작거리는 도시라고만 생각했는데 코로나 이후 무조건 매일 산책을 나가는 습관을 들이면서 집근처에도 너무나 좋은 산책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서 건강을 다지고 있다는 이야기, 작년엔 무난하게 보냈는데 올해 초 들어 몸과 맘이 무척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지난 2월 내렸던 함박눈 이후로 지금은 평상심이 회복되었다는 이야기, 자녀를 돌보느라 코로나 이전과 이후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는데 팬데믹 이후 전공 분야의 변화를 절감하고 있고 새로운 도전 앞에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지 궁리중이라는 이야기, 마찬가지로 일상에 별 변화가 없는 생활이지만 새로 시작한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 어쩌다가 '나만의 IT기기'가 생기면서 새삼스럽게 사용법을 익히는 등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해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미싱을 활용해 필요한 분들에게 천마스크를 선물할 수 있었다는, 그리고 주님과의 관계에 그간 소홀했다는 반성과 함께 '나를 찾는 시간'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 코로나 이전과 후가 큰 변화는 없지만 아무래도 외출이 어렵다보니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느낌이 강해졌고 아기도 낯을 더 가리게 된 것 같지만 유행하던 비즈로 아이 용품도 만들고 똑딱이 단추 활용해서 작은 소품을 만들고 있으니 필요한 분 알려달라는 이야기, 나만의 시간이 따로 필요한 스타일인데 코로나 상황으로 그렇지를 못해서 아쉬움이 있지만 아이들이 이제 엄마의 '집중 시간'을 알아주는 것 같다는 이야기, 처음엔 재택근무가 편했는데 너무 계속되면서 오히려 출근하는 날이 반갑기도 했고, 많아진 시간을 활용해서 유튜브로 한국음식도 해보고 산책을 나갈 때 마다 사진을 찍어서 교류하던 한국 지인들에게 보내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코로나로 '골방기도'를 하게 되면서 자기만의 시간에 더 엄격해졌다는 이야기 등등...찐하고 짠하고 웃기면서도 뭉클하고 무엇보다도 다 '내 얘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볍게 대화 열어가려고 나눈 질문에 참으로 다채로운 삶의 모습들이 구비구비 펼쳐져서 새삼 감동이었고요, 나만 이 시기에 어려웠던 게 아니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과 더불어 다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모임의 이야기 손님인 김경아 집사님이 나눠준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무엇이 아름다움일까? '내가 편한 것,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내가 만족하는 상태 그 것이 아름다움의 기본이다.' 라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 경아 집사님은 나만의 '뷰티 루틴'을 만들어보기를 제안하면서, 전날 저녁부터 잘 씻고 푹 자는 것을 통해 다음날을 준비한다는 본인의 뷰티 루틴을 소개했어요. 조용히 5분간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명상하고 오이로 마사지, 충분히 물을 마셔주는 것, 내게 맞는 선크림을 잘 사용하는 것 등의 팁도요. (단톡방에 사진 자료가 많습니다!) 강현경 집사님의 팔상체질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어요. 내 몸을 잘 파악하고,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을 선별하는 것이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경험담! 여성의 건강을 이야기하면서는 PMS로 고심하는 이에게 100% 석류 쥬스, 생리컵, 면생리대 추천 대화가 활발하게 오갔고, 흰머리로 고민하는 분들은 커피물 등의 사용법을 나누느라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허리에 좋은 플랭크 운동 정보는 덤!(사실 '근육 부자'가 되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이 날 나눈 이야기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다 하기엔 우리의 모임 시간도, 이 게시판도 제한적이지요.ㅎㅎ 못 다한 이야기들은 4월 신앙 나눔 후에 이어질 소소한 대화 시간에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분주한 일상 때문에 이번에 함께 못한 분들은 다음 시간에 꼭 참여해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시간 함께 나누기를 기원합니다~ 참고로 생활 나눔은 6월에는 '미디어', 9월에는 '요리', 11월에는 자유 주제로 이어집니다. 참여하면 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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