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하신지요? 성탄절이 되니 베를린 한인교회 교우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군요. 올해도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저는 여전히 한신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이제 3학기 남아 있는데, 즐겁고 보람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연구하고 가르칠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거처를 옮기느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지난 10월에 용인지역으로 이사하여 이제야 짐정리를 마쳤습니다. 어렵게 구한 새 보금자리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저의 가족들은 모두 건강하고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요즘 이곳은 매서운 한파로 겨울맛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정치현실입니다. 역사가 후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습니다. 아직은 꽁꽁 언 땅처럼 모든 삶의 영역이 얼어붙어 있지만, 머잖아 봄이 오면 여린 싹들이 동토를 뚫고 솟구치듯, 정의롭고 민주적인 사회를 소망하는 열망들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새로운 활기를 넣어주리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한다는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새해에는 우리나라가 평화통일을 향해 한 걸음 크게 전진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무엇보다도 목사님과 교우 여러분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한국에서 윤응진 올림
(한국에 휴가 오시면 연락주세요. 010-8784-8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