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한국에는 봄이 왔습니다. 베를린에도 봄기운이 완연하겠지요? 지난 겨울이 춥지 않아서인지 주변에 꽃들이 피는 순서가 뒤죽박죽입니다. 4월에 피어야 할 목련이 벌써 피고, 개나리가 뒤를 따라 피어나고 있답니다.
그러나 더 한 것은 코로나 19로 인한 혼란입니다.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기저기에서 누락된 접촉자들 명단이 드러나고 있고, 교회, 요양원, 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애를 쓰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잘 협조하고 있는데, 일부의 부주의한 사람들로 인해 여기저기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영업자들을 비롯하여 경제적 취약계층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용객이 거의 없어 황량해진 인천공항에는 주차된 자동차 숫자보다 더 많은 비행기들이 날지 못하고 묶여 있습니다.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지요. 정부에서는 경제위기에도 바르게 대응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를린에서도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니, 교우 여러분들이 겪고 있을 불편과 불안감, 그리고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유럽에서 독일사회는 비교적 안정되어 있고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이 믿을 만 하다고 여기기에 위안을 삼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특히 70대 이상의 노인들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개인위생에 조심하고 충분히 휴식한다면 비교적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불안감이고, 동양인들에 대한 편견이지요.
오늘 오전 11시 기준으로 한국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8,565명이며, 그중에서 93명이 사망(대부분이 지병을 앓고 있던 사람들)하였고 1,947명이 완쾌되어 퇴원했답니다. 한동안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나라라는 오명을 썼지만, 지금은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하고 있는 모범사례가 되었습니다. 독일도 지혜로운 분이 총리로서 일하고 있으니, 잘 극복해 내리라고 기대합니다.
피어나는 봄꽃들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삶의 활력과 희망을 교우 여러분께 듬뿍 전해드리기를 빕니다. 모쪼록 교우님들에게 어려움 없이 이 위기의 시간이 속히 지나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교우님들을 지켜주시기를 빌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샬롬!
2020.3.19. 춘분을 하루 앞두고
한국에서, 윤응진 드림.
제 블로그에 올린 사순절 메시지를 첨부합니다.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yunej51/2218650856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