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드리는 목회서신 3 사랑하는 한인교회 교우님들, 사순절 둘째 주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와 죽음의 의미를 새기고 우리의 삶과 세상을 돌아보 며 회개와 겸손, 절제와 사랑을 실천하는 때입니다. 사순절의 매 주일은 저마다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는데, 둘째 주일을 Reminiszere 라 합니 다. 시편 25:6에 가져온 말로서 ‘기억하소서’라는뜻입니다. “주님의 긍휼하심과 한결 같은 사랑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Gedenke, HERR, an deine Barmherzigkeit und an deine Güte ”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과 불안 가운데 있는 이웃과 세상을 보며 시편 시인과 함께 하나 님께 탄원합니다. “주님, 우리가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님의 자비로움과 선하심으로 우리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지켜 주십시오. 우리는 주님만 기다립니다. 세상을 이 모든 고난에서 건져주십시오” (시 25:7, 21-22). 사순절에 많이 듣는 종교음악 중 하나가 바흐(Johan Sebastian Bach, 1685~1750)의 마태수 난곡(Matthäus-Passion, BWV 244)입니다. 바흐의 음악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걸작입니다. 마태복음 26-27장의 내용을 토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모두 78곡으로 이루어졌고 전 곡을 연주하는 데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곡입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한 아리아 ‘Erbarme dich, mein Gott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제 47곡)를 사순절 둘째 주간의 음악으로 올립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3번 부인한 뒤 통곡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바흐는 베드로의 통곡을 왜 여성 알토가 부르도록 했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 못지않게 불안과 두려움도 바이러스처럼 우리 안에 침투하여 인간과 세상을 더욱 병들게 합니다. 수난곡을 들으면서 시편 25편 전체를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죄를 고백하고 한계를 인정하면서 고통 중에 있는 세상과 이웃을 위해 그리고, 불안과 두려움의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 평화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 주시기를 힘을 모아 기도합시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가르쳐주셔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옵소서.” 09. 03. 2020 한인교회를 섬기는 조성호 목사 드림 |